깍꿍.

 

그 동안, 빽빽하게 둘러 쌓인 은행잎 덕에 잘 숨어 있었는데 말이지.

나뭇잎 다 떨어지고 나니 너의 집이 거기 있었구낭.

ㅋㅋㅋ왠지 '아이, 들켰다' 이런 느낌인 것 같은데 나만의 느낌인 거겠지?ㅋㅋ

귀엽당., 근데 니 안춥나. 추워보인다.

 

 

나는 그림 그리고, 혼자 말도 잘하네...ㅋㅋ

내 머릿속의 그림책. 요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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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은행 떨어지는 것 봐라, 비온다"

 

현관문을 나서는 엄마 뒷 모습은 사라지고, 그녀의 말 자락이 길게 남았습니다.

후다닥 베란다에 나가 창 밖을 보니, '오늘날씨는 비.' 가 아니라, 오늘날씨는 은행비였습니다.

 

울집 기상캐스터 마마님은 빗방울을 보고 비내림을 안 것이 아니라, 낙엽을 보며 날씨를 느끼셨네요. 

가을비 덕에, 마른 땅도 촉촉해지고, 가을 향취도 더욱 진해져서 좋긴한데.

노란 옷 벗은 바짝 마른 가지들 보게 될 생각에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번 가을은 어머니 한 말씀에 노오랗게 꽤 긴 계절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엄마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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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대형 마트,

전엔 일상적인 엄마와 딸의 데이트 코스였지만, 따로 지내는 요즘은 익숙한 듯 어색하게 팔짱을 끼고 구경을 한다.

시장처럼 널려 있는 매대들을 시덥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말았지만, 아줌마 25년차 신여사는 달랐다.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중 문득 느껴지는 엄마의 멈춰섬.

아니나 다를까 5미터 뒤 어느 매대가 그녀의 타겟이구나. 이번엔 뭔데? 모친의 멈춰섬이 익숙한 듯 귀찮은 딸. 

 

돌아 가봤더니, 청소년 브라 팬티 각각 6800원 3500원. 이란 푯말이 보인다.

청소년 속옷 판매대를 보고선 조카들이 떠올랐는지 물건 하나하나 만지며 스캔하는 눈과 손이 바쁘다.

이제 모친과 그녀의 딸은 의기투합해 작은 매대를 들쑤시기 시작한다. '편안한 착용감과 이쁜 디자인의 속옷 세트 두 벌을 찾아라!' 라는 특명을 안고.

얼마나 붙어 서있을까. 심봤다라는 표정으로 같은 디자인, 딱 맞는 사이즈의 팬티를 들어올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단지 우유 한 팩, 바나나 한 송이 그리고 속옷 두 벌 샀을 뿐인데 이리도 마음이 든든하다.

엄마는 침대에 걸터 앉아 그녀는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의기양양하게 느그 아~들 이~뿐 속옷 가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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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o 5.

나는 에잇 투 파이브 다. 보통의 직딩보단 한 시간 일찍 하루를 움직인다. 머리 가슴 배. 출근 후 4시간, 점심 후 4시간, 잠들기 전의 시간. 하루 살이처럼 머리가슴배 하루 하루 시간은 흐른다. 

아침 제정신으로 일어나서 점심까지 5시간, 24시간 중 더도 없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웬걸. 점심 이후 동안, 무슨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지. 집에만 들어가면 발바닥 닦을 정신도 없이. 온몸의 면적을 최대한으로 바닥에 밀착.

오전의 그와 오후의 그는 달리 불려야 하는 사람인가보다.

그 많고 많던 TO DO LIST는 뭐람.

허허허. 근데 뭐 그럼 어때.그게 나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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