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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Story

큰이모의 쇼핑 성공

 

일요일 오후 대형 마트,

전엔 일상적인 엄마와 딸의 데이트 코스였지만, 따로 지내는 요즘은 익숙한 듯 어색하게 팔짱을 끼고 구경을 한다.

시장처럼 널려 있는 매대들을 시덥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말았지만, 아줌마 25년차 신여사는 달랐다.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중 문득 느껴지는 엄마의 멈춰섬.

아니나 다를까 5미터 뒤 어느 매대가 그녀의 타겟이구나. 이번엔 뭔데? 모친의 멈춰섬이 익숙한 듯 귀찮은 딸. 

 

돌아 가봤더니, 청소년 브라 팬티 각각 6800원 3500원. 이란 푯말이 보인다.

청소년 속옷 판매대를 보고선 조카들이 떠올랐는지 물건 하나하나 만지며 스캔하는 눈과 손이 바쁘다.

이제 모친과 그녀의 딸은 의기투합해 작은 매대를 들쑤시기 시작한다. '편안한 착용감과 이쁜 디자인의 속옷 세트 두 벌을 찾아라!' 라는 특명을 안고.

얼마나 붙어 서있을까. 심봤다라는 표정으로 같은 디자인, 딱 맞는 사이즈의 팬티를 들어올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단지 우유 한 팩, 바나나 한 송이 그리고 속옷 두 벌 샀을 뿐인데 이리도 마음이 든든하다.

엄마는 침대에 걸터 앉아 그녀는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의기양양하게 느그 아~들 이~뿐 속옷 가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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